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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따라 형성된 독특한 거리 경험과 함께, 소원과 메시지를 적어 풍등(스카이 랜턴)을 날릴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스펀 올드스트리트(Shifen Old Street, Pingxi)를 찾아, 지역의 문화적 의례가 하나의 서비스 경험으로 구조화되고, 개인의 감정과 의미가 공동의 기억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스펀의 풍등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메시지를 쓰는 행위, 함께 기다리는 시간, 하늘로 띄우는 순간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는 경험’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참여자 각자의 마음을 조용히 한 곳으로 모으는 장치처럼 작동했습니다. 특히 철길 위에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사람들의 동선, 풍등 가게의 운영 방식, 주변의 풍경과 조명, 그리고 짧지만 밀도 있게 형성되는 현장의 분위기는, ‘장소’가 경험을 설계하고, 경험이 다시 ‘기억’으로 남는 과정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사례였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여러분이 풍등에 정성껏 소원을 적던 모습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각자가 적어 내려간 문장에는 앞으로의 연구, 진로, 건강, 가족, 그리고 삶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었고, 그 소원들이 서로 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풍등이 천천히 떠오르던 순간, 우리는 각자의 소원이 하늘로 전달된다는 상징적 경험을 함께 공유했고, 그 장면은 이번 디자인 트립에서 가장 따뜻하고 오래 남을 기억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 한 해는, 그날 여러분이 풍등에 적었던 소원들이 하나씩 현실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연구와 학업, 프로젝트와 논문, 그리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원하는 성취와 성장이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무엇보다 건강과 마음의 평안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고민하고 배우며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기에, 저는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음에 깊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HIDE Lab이 여러분 각자의 여정에 의미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드는 연구와 경험이 더 멀리 확장될 수 있도록, 한 팀으로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연구원 여러분 각자의 삶의 여정 한켠에 제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감사한 마음으로 생각합니다. -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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