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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SDR 2025 국제디자인학술대회 구두발표 확정
IASDR(International Association of Societies of Design Research) 2025 국제디자인학술대회가 2025년 12월 2일부터 12월 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송산문화창의공원(Songshan Cultural and Creative Park)에서 열립니다. IASDR은 전 세계 디자인 연구자들이 모여 다양한 연구 성과와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로, 디자인 방법론, 사용자 경험, 사회적 디자인, AI와의 융합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국제 학회입니다.
연구실에서 최성수, 황석영, 김정민 석사연구원의 “Interaction Augmentation: Deepening User Experience to Build Placeness”라는 논문이 선정되어 구두발표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연구는 제품의 상호작용이 단순한 기능을 넘어서 공간 경험과 장소애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루었고, 의인화된 조명 제품을 통해 감성적인 요소가 사람들의 기억과 행동 의도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를 실험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연구실 연구원들이 직접 세계 여러 연구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연구를 더욱 발전시킬 기회를 얻는 소중한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들이 모여 연구실의 성과와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갈 것이라 기대됩니다.
주제: Interaction Augmentation: Deepening User Experience to Build Placeness
[연구 요약]
본 연구는 제품의 상호작용이 단순한 사용 경험을 넘어 공간적 맥락과 연결되며, 사용자가 특정 장소에 대한 기억과 정서적 애착을 형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 연구들은 사람과 장소의 관계, 즉 ‘플레이스니스(placeness)’와 장소애착이 인간의 행동 의도와 밀접하게 관련됨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제품 상호작용이 어떻게 장소 경험으로 확장되는지에 대한 구체적 경로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인터랙션 증강(Interaction Augmentation)’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의인화된 상호작용 조명 제품을 설계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디자인 실험 기반의 Research through Design(RtD) 접근을 적용하였다. 현관 진입 시 점등되는 조명에 고개 끄덕임(nodding) 제스처를 추가하여 단순한 물리적 반응을 정서적 환영 행위로 증강시켰다. 조명 제품은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접근을 감지하고 불빛과 함께 고개를 숙이는 동작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를 통해 기능적 마이크로 인터랙션을 감성적 경험으로 확장하고자 하였다.
실험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움직임이 없는 일반 조명과 의인화된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조명의 영상을 비교 평가하였다. 평가 항목은 제품 특성(Organic, Lively, Appealing, Intelligent, Comfortable)과 장소애착 및 행동의도(기억성, 심리적 편안함, 공간애착, 긍정적 구전, 재방문 의도, 타인 초대 의도)로 구성되었다. 총 54명의 응답이 수집되었으며, 분석 결과 의인화된 상호작용이 없는 경우보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긍정적 평가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생동감(Lively)’과 ‘지능적(Intelligent)’ 요인에서 큰 차이가 확인되었고, 공간 관련 평가에서는 ‘기억에 남는 공간’과 ‘재방문·추천 의도’ 항목에서 두드러진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 결과, 장소애착이 제품 상호작용과 행동의도 사이에서 핵심 매개 변수로 작동함이 밝혀졌다. 제품 특성은 장소애착에 강한 영향을 주었고(β=0.701), 장소애착은 다시 행동의도(β=0.905)와 제품 선호도(β=0.621)에 강하게 작용하였다. 특히 ‘매력적(Appealing)’과 ‘편안함(Comfortable)’ 요소가 장소애착 형성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적 분석에서는 사용자들이 제품의 동작이 보다 부드럽고 정교해질수록 애착과 편안함이 강화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제품의 형태·색상 등이 주변 가구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설치 위치 또한 공간 경험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상호작용 설계가 단순히 기능 구현을 넘어 공간과 조화되는 감성적 디자인 전략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제품 상호작용을 증강시킴으로써 사용자 경험이 공간적 기억과 정서적 의미 형성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실증하였다. 이는 제품 경험을 개인적 차원을 넘어 장소성과 행동의도까지 확장시키는 새로운 설계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감성적 디자인 요소인 ‘매력적’과 ‘편안함’을 강화하는 것이 장소애착과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 핵심 전략임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제품과 공간, 사용자 경험을 연결하는 디자인 연구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며, 향후 다양한 제품군과 공간 맥락으로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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